HD현대·안두릴, 무인수상함 자율운항 시연 성공
HD현대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과 공동 개발한 무인수상함 기술을 실제 해상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자율항해와 임무 변경은 물론 편대 운항과 기관 고장에 따른 비상대응까지 다양한 상황을 구현하며 무인수상함의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확인했다. HD현대는 이번 시연을 발판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인수상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 앞바다에서 안두릴과 함께 무인수상함 자율운항 공동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을 비롯해 안두릴 관계자와 미국 해군·해안경비대, 미국선급(ABS), 한국 해군 및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의 군과 방산·선급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기술 구현 과정을 지켜봤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무인수상함이 해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설정해 자율운항 기술을 검증했다. 주요 시연 항목은 자율항해와 임무 변경, 여러 함정의 편대 운항, 기관 고장 발생 시 비상조치 등이었다. 단순히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수준을 넘어 임무와 운항 조건이 달라지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시스템이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연은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실증 과정은 육상 관제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참석자들은 관제소에서 무인수상함의 운항과 임무 수행 과정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해상에서 이뤄지는 무인수상함의 움직임뿐 아니라 육상에서 운항 상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과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시연에 사용된 선박은 미 해군이 운용하던 368톤급 대형 무인수상 시험선을 개조한 것이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함정 자율화 통합 솔루션 ‘VAone(브이에이원)’과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 솔루션 ‘Lattice(래티스)’를 탑재했다. 양사는 각자 개발한 시스템을 결합해 무인수상함의 항해와 기관 관리, 손상 대응, 무장 관련 자율화 등 복합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했다.
브이에이원은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 ‘HiNAS Prime(하이나스 프라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을 함정에 적용하고, 운항뿐 아니라 기관과 손상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브이에이원에는 함정의 기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해 자동으로 대응하는 기관 자율 시스템이 포함됐다. 함정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조치하는 손상 자율 솔루션도 갖췄다. 이러한 기능은 승조원의 직접적인 개입을 줄이면서도 함정의 운항 상태를 파악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안두릴의 래티스는 임무 수행과 관련된 자율화 기능을 담당한다. 양사는 브이에이원과 래티스를 결합해 각 시스템의 기능을 연계하고, 무인수상함이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검증했다. 항해와 기관 관리, 손상 대응, 무장 자율화가 연계되는 상황에서 시스템이 연속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시연의 주요 성과다.
특히 다양한 해상 상황을 구현해 무인수상함의 자율적인 판단과 대응 능력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인수상함이 실제 임무에 활용되려면 지정된 항로를 이동하는 기능뿐 아니라 운항 환경의 변화와 장비 이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양사는 이번 시연을 통해 이러한 복합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실증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이번 기술 시연에서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무인수상함 사업 참여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무인수상함은 인공지능과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해상 임무를 수행하는 분야로, 조선 기술과 소프트웨어, 임무 시스템을 결합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HD현대는 선박 건조와 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하고 미국 방산기업과 협력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장광필 부사장은 이번 시연회가 다양한 실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무인수상함의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무인수상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은 무인수상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HD현대와 안두릴은 올해 4월 첨단 무인잠수정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상과 수중 무인체계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연은 HD현대의 함정 자율화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 솔루션을 결합해 실제 해상 환경에서 성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앞으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무인수상함과 무인잠수정 분야의 협력을 이어가며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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